포스트휴먼으로부터 예상되는 가장 큰 특징들 중 하나는 감각의 다중존재성(multipresence)이다. 의식과 감각의 디지털화는 더 이상 아주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이 아닌, 가능성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일이 되었다.
디지털화 된 꿈과 디지털화 된 현실은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르며,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?
이 작품은 그 경계선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.
전시장에는 시스템을 통해 포스트휴먼의 디지털 꿈을 상징하는 4개의 가상 공간이 시청각적으로 구현되어 있으며, 그 각각의 가상 공간들은 현실 공간의 음향조건과 전경(Impulse Response 및 3D스캔)을 모두 가져온 쌍둥이 공간이다. (원천 공간들- 독일 하수도, 일본 지하철역, 프랑스 박물관, 인도 사원)
관람객이 중앙의 아파라투스를 특정 가상 꿈 공간을 향하게 위치시키면, 아파라투스에서 나오는 소리가 해당 공간 속으로 들어가 울려 돌아온다. 다른 가상 공간을 향하면, 다시 그 울림을 들을 수 있다.
실제로는 물리적으로 서로 많이 떨어져 있고 접근도 힘든 공간들이지만, 상상속의 포스트휴먼이 된 관람객은 현실 공간과 4개의 꿈들, 총 5개의 공간들을 감각적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.
관람객의 청각과 시각은 4개의 가상공간들에도 동시존재할 수 있고, 현실로 구현 되어 나온 가상 울림과 현실 울림은 한 공간에서 혼재되어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. 이를 통해 가상 꿈 공간들과 현실 전시장의 공간의 불연속성은 분명하지 않게 되어 버린다.
포스트휴먼은 전자 공간의 꿈을 꾸는가?
기간: 2021.12.21 - 2021.12.26
장소: 콘텐츠문화광장
후원: 한국문화예술위원회
2021년 다원예술 활동지원
Reboot 지원사업
작가: 류필립
사운드 생성 아파라투스 조작 모습
'꿈 공간' 중 하나. 리액티브 오디오비주얼 시스템
사운드 생성 아파라투스 조작 모습
사운드 생성 아파라투스와 리액티브 오디오비주얼 시스템의 상호작용 모습